SEC 의장 사임 소식에... 리플 3년 만에 최고가 경신

가상자산 리플(XRP)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 속에서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의장이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변화다.

한편, 겐슬러 의장은 가상자산 업계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특히나 XRP를 타깃으로 삼아 온 인물이다.

XRP 가격, 2021년 이후 최고치 기록

XRP는 지난 목요일 하루 동안 20% 상승하며 $1.49를 기록,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자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게리 겐슬러가 SEC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한 직후의 변화다.

XRP는 트럼프 대선 승리 이후 약 $0.50에서 가격이 3배 가까이 상승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승자로 떠올랐다.

SEC는 2020년 XRP가 미등록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리플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연방 판사는 XRP가 “그 자체로는 증권이 아니다”라고 판결했으나, SEC는 이 판결에 항소하며 규제 불확실성이 계속됐다.

리플랩스의 최고 법률 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더로티는 SEC의 항소 시도가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항소가 결국 SEC의 신뢰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SEC는 리플랩스에 대해 XRP 판매와 관련해 $20억 벌금을 요구했으나, 연방 판사는 기관 투자자 대상 판매만 증권법 위반으로 판단하며 벌금을 $1억 2500만으로 축소했다. 이 판결은 소송이 XRP의 소매 투자자와는 큰 연관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SEC 의장 교체로 가상자산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XRP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와이즈 투자 전략가 후안 레온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SEC가 소송을 철회하거나 더 나은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XRP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플의 B2B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 비전도 이 같은 시장 낙관론을 강화하고 있다. XRP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출시와 같은 기술적 발전은 XRP가 실질적인 결제 네트워크로 자리 잡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XRP 투자자 및 유튜브 채널 ‘Mickle Markets’를 운영하는 코너 맥글라우클린은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며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새 행정부와 소송 해결 가능성이 XRP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내 투자자들의 XRP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투자 앱 로빈후드는 이달 초 XRP를 상장하며 시장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