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폭탄…글로벌 경제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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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이 급락하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관세 폭탄…미·중 무역전쟁 재점화되나

지난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25%,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국가들은 즉각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고, 글로벌 무역전쟁 가능성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국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고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위험자산 ‘뚝’, 안전자산 ‘쑥’…극명한 시장 반응

이번 발표 이후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발표 전부터 약세를 보였으며, 한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 뉴욕 증시: 다우존스30, S&P500, 나스닥지수가 일제히 하락.
  • 한국 증시: 코스피는 2.5%, 코스닥은 3% 이상 급락.
  •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도 동반 폭락.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이번 조치로 인해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가상자산이 안전자산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안전자산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과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 금 가격: 한 달 동안 7%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
  • 달러 강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1.25% 상승.
  • 환율 급등: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며 1500원 근접.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은 금, 달러, 미 국채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전쟁 공포…경제 불확실성 커지나

인플레이션 압박 가중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곧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 전년 대비 2.6% 상승했으며, 추가 관세 시행 이후 3.2%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던 상황이었으나,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경우 연준이 긴축적인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확산

고금리가 유지되면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위축될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기업 비용 상승 → 소비자 물가 상승 → 소비 위축 → 경기 침체 가속화
  • 고금리 유지 → 자산 시장 변동성 증가 → 위험자산 시장 불안정

결국 이러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현재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 연기하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가 취소된 것이 아닌 ‘연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며, 반도체·철강·에너지 분야에도 관세 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강경한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무역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비록 일부 조치가 연기되었지만, 여전히 무역전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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